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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다이어리

[개포동 이원경 내과] 다이어트약 복용 10일간의 변화와 느낀점

지난 이야기

이원경 내과에서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고 약을 복용하여 시작한지 10일이 지났습니다.
병원 원장님께서는 가이드대로만 한다면 첫 달에는 8kg 감량은 가능하다고 했는데,
지금 체중 변화량을 보면, 달성이 가능할 것도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10일동안 다이어트를 하며 기본적인 체중의 변화부터 신체와 심리적 변화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기로 합니다.

 

체중의 변화

다이어트 목적의 가장 중요한 요소겠죠. 10일동안의 체중의 변화량입니다.

1일~10일동아의 체중 변화량
10일간의 체중변화(체중 측정을 못한 7일차는 평균값으로 넣음)

최초 79.8kg에서 10일차 75.5kg으로 총 4.3kg 감량이 되었네요.
하지만 시작한 바로 다음날 3.3kg가 감량된 것은 신기하긴 한데.. 식단 조절로 어느정도 붓기가 빠져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만... 아무튼 기분은 좋네요. 

체중말고도 근육량같이 추가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있었더라면
체중 감량에 있어 좀 더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운동량이나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절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식습관의 변화

최근에 밥을 먹으면서 저의 식습관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이어트 하기전의 저는 밥을 굉장히 빨리 먹는 편이었습니다. 성격이 급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저는
먹는 걸 너무 싫어하는 아이었기에 엄마가 맴매들고 쫓아다니며 밥을 맥이는 일이 일상이었던 지라
(고딩때까지 그랬음... 그래서 몸무게가 군대 입대하고, 전역할 때까지도 키 172cm에 몸무게 55kg을 유지...)
밥 먹는 것 자체를 스트레스로 여겨 빨리 먹고 치워버리자 라는 버릇이 생겼던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왼쪽사진)대학생 시절... 맨 왼쪽이 접니다... (오른쪽사진) 군생활 중 휴가나왔을 때... 검은옷이 접니다.... 


물론 결혼 후에 와이프를 만나 야식에 눈을 뜨고, 맛난 것에 눈을 떠서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지금처럼 이렇게 돼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은 여전하더라구요.

이렇게... 후덕.... 아오씨 저 뱃살 꼴뵈기 시러...


그런데 어제는 밥을 먹는데... 와이프가 왜 밥생각이 없느냐? 맛이 없냐? 라고 물을 정도로 제가 밥을 천천히 먹고 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제가 밥을 한참동안 씹고 있는 겁니다.
이상하게도 예전처럼 밥을 몇번 씹지도 않고 막 넘기고 그런 마음이 들지 않더군요.

현미밥으로 먹어서 그런가 백미 대비 오래 씹어야 목에 넘어가닌깐 그런거 같기도 하고...
다이어트 메뉴 구성 자체가 맛이 심심하니 맛을 느끼면서 먹다보닌깐 오래 씹어지는 것인지... 
저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식사 시간이 꽤나 길어졌습니다.

보통은 제가 제일 먼저 다 먹고 그 다음 아들 - 와이프 - 딸 순서대로 식사를 마치는데
오늘은 와이프보다 제가 더 오래 먹었네요.
급하게 먹으면 좋을 거 없다던데... 좋은 변화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큰 변화는.. 술을 거의 안마셨다는거...
보통은 일주일에 5~6일은 반주로... 아니면 야근 후 야식과 함께 항상 소주 1병 이상, 아니면 위스키 3잔 이상은 마셨는데,
지금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않는 한 아예 입에 술을 안댄다는거.....
이게 다이어트 때문에 굉장히 힘들게 참고 있는게 아니라.. 전처럼 술이 막 땡기고 그러지 않는다는 거죠...
뭔가 절주하는게 훨신 수월해졌다고나 할까요...?ㅎ

 

심리적 변화

예전에 다이어트 약을 먹고(제가 먹고있는 약과는 다르지만) 살은 쪽 뺐지만
평소 좋아하던 운동이나 취미 생활도 하기 싫어질만큼 무기력증이 왔던 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적도 있었고
티비나 온라인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다이어트의 약의 부작용으로 우울증,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얘기도
항시 많이 들어왔던 터라 저도 이번에 약을 먹으면서 걱정을 했습니다만....다행히도 저에게는 약이 잘 맞았는지
특별한 부작용의 심리적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니 너무 쉽게 다이어트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면서 이번엔 진짜 목표 체중까지
성공적으로 뺄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에 운동이나 식단 구성에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취미로 하고 즐기고 있던 일명 물생활(어항에서 수초나 열대어를 키우는거)과
각종 게임(플스, 엑박...)도 잘 하고 있고요(요즘엔 운동하느라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아 많이 못했지만...)

 

신체, 생리적 변화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평소 저에게 술좀 그만마시고 배 마니 나왔다고 구박하는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들 특: 와이프 몰래 '엄마한텐 비밀이야' 하고선 하루종일 유튜브 보여준거 다 사실대로 얘기하는 솔직한 놈)

아들 밥먹을 때 옆에서 물어봄

나: "아들.. 요즘 아빠 살 빠져보이는거 같애? 아니면 그대로 아빠 돼지같이 뚱뚱해 보여?"
아들: "어 빠진거 같애"
나: "어디가?"
아들: "응 배가 좀 들어간거 같애"

아직은 솔직할 8살 꼬마아이의 말이니 신빙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와이프도 요새 제 턱선이 보이기 시작하는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평소보다 야위어 보인다고....
나이쓰.....

생리적으로는 변... 그러닌깐 응아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당연히 먹는 양이 줄었으닌깐...)
채소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줄었고,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다보니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더 숙면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것은?

그냥 평소 회사 - 집 - 회사 - 집이면... 정말 무난할 것 같은데....
이 전에 제 다이어트 일기를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약속들이 있습니다.

이 전에는 1달전부터 약속을 해놓았던 계모임이라던지... 말복을 맞아 처가집에서 모두 모여 식사를 한다던지...
이런 자리에선 정말이지 예의상이라도 먹지 않으면 안되는 자리들입니다.
다이어트와 술자리...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적게 하지만 꺠작거리지 않는 모습으로
상대방도 크게 기분상하지 않을 정도로 먹으며 술자리를 이어나가는 것.. 이게 가장 어려웠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 당장에 이번주말에도 친구 집들이가 있고... 다음주 주말은 장인어른 생신에....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이런 사교적인 부분도 함께 챙겨야 하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꾸준히 해봅시다. 
이제 목표 체중 62kg까지 13.5kg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