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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의 중요성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향을 모아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로 갬성.
- 향을 모아주기: 위스키의 향은 마실 때의 경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특정한 종류의 잔들은 위스키의 복잡한 향을 더 잘 포착하고 강화시키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렌캐런'이나 '꼬냑잔' 같은 잔은 좁은 입구를 가지고 있어 위스키에서 나오는 향이 집중되어 코로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위스키의 다양한 뉘앙스를 더 잘 감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갬성: 위스키를 마실 때 위스키 잔은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주위의 분위기와 경험을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름답고 고품질의 잔은 위스키를 마시는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위스키를 즐기는 것이 단순히 맛과 향에 국한되지 않고,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의 일부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적절한 잔을 선택하는 것은 위스키를 마시는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위스키의 복잡한 특성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1. 글렌캐런(Glencairn)
위스키 전용잔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기본이 되는 잔입니다. 위스키 테이스팅 잔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사실 이 글렌캐런은 잔 형태의 이름은 아니고, 이 위스키 잔을 만드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유명하고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잔이라 테이스팅 글라스를 글렌캐런이라고 불리우는 대명사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외에도 유명한 리델, 스니프터, 슈피겔라우, 잘토 등이 있습니다.
글렌캐런 잔은 튤립 모양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형태는 잔의 바닥이 넓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이는 위스키의 향을 잘 모으고 집중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디자인은 위스키를 흔들었을 때 향이 잔 안에 머무르게 하여, 향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좁아진 입구는 위스키의 향이 집중되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위스키를 마실 때 코로 들어가는 향의 양을 증가시켜, 위스키의 복잡하고 미묘한 향을 더욱 잘 감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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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델 비늄 꼬냑 헤네시
제가 글렌캐런으로만 마시다가 처음으로 샀던 비싼 잔입니다. 고급 와인잔으로도 유명한 리델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여기서 만든 '비늄 꼬냑 헤네시' 잔은 특히 꼬냑(Cognac)과 같은 브랜디를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전용 잔입니다.
튤립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향을 잘 모으고 집중시키는 데 유리합니다. 잔의 바닥은 넓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져 향을 잘 보존하고, 브랜디나 위스키를 마실 때 향을 집중시켜 코로 전달합니다.
향을 모아주는데에는 글렌캐런으로 충분했지만 제가 이 잔을 샀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단순히 이뻐서입니다. 글렌캐런은 목이 없는 형태의 잔이지만 리델의 잔은 기본적으로 향을 모아주는 형태에 목이 길게 뻗어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스월링(잔을 돌리는) 데에도 좀 더 편하고 뭔가 갬성있게 고급진 맛이 있어서였죠.
게다가 고급잔들의 특징 중 하나인 유리의 두께가 매우 얇다는 것입니다. 와인 테이스팅 잔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잔의 두께라고 하던데 두께가 얇을수록 입으로 넘어오는 것이 좀 더 부드러워 진다고 합니다. 저는 크게 느끼진 못했지만 어쨌던 두께가 더 얇아서 그런지 빛에 비추면 유리에 비치는 것이 없이 아주 청명한 느낌이 나더라구요.(다이소표 천원짜리 잔은 빛에 비추면 꾸물꾸물되어 보입니다..)
루이지 보르미올리 스템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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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덴버앤릴리(Denver & Liely) 위스키 글라스
얼핏보면 온더락 글라스잔처럼 생긴 이 제품은 우연찮게 유튜브를 통해 접했다가 검색하여 찾아낸 잔입니다. 덴버앤릴리는 전통적인 위스키 잔의 디자인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업체입니다. 잔의 품질에 매우 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장인 정신과 고급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서 그런지 가격이 사악한 것이 흠입니다.
모양을 보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되' 라고 할 정도로 개인 취향 저격한 잔으로 실제로 봐도 너무나 이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랫 쪽 면은 넓게 되어 향을 최대한 나오게 하고, 위에서 그 향을 모아주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위의 글렌캐런이나 리델 잔보다 더 강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정도까지 향을 모아주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글렌캐런이나 리델잔이 향을 더 잘 모아주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디자인 때문에 종종 이용하는 잔이기도 합니다. 가격만 아니라면.. 몇 개 더 사놓고 싶은데말이죠...(비슷한 모양의 다른 브랜드의 저렴한 잔도 있긴 합니다)
덴버앤릴리 위스키 글라스 2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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