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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알코올 생활

여자 갱년기에 좋은 백수오, 백하수오 담금주 만들기 / 백수오, 백하수오 효능과 유사종 하수오/이엽우피소

목차

 

백하수오주

 

작년에 이전에 담았던 인삼주에 이어 백하수오주를 담아봤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많이는 아니지만 한두잔씩 즐기시는 분이라 이왕 드시는거 약주로 드시면 좋겠다 싶어 여자한테 특히나 좋다는 담금술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석류주를 담그려고 했지만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약주보단 맛으로 먹는 과실주에 가까워서 백하수오로 선택했습니다.

담금주로 담을 백하수오를 찾던 중 우연찮게 약초에 대해 다루는 카페를 찾았고, 해당 카페에서는 지자체에 합법적으로 등록하여 전문적으로 산에서 직접 캔 각종 약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평창으로 캠핑을 갔다가 우연찮게 그 근처 산에서 직접 백하수오를 캐서 판매하고 있는 분을 알게되어 캠핑 후 집으로 복귀하는길에 직접 백하수오를 구매하여 왔습니다.

 

1. 백수오/백하수오 효능
 

백수오 또는 백하수오라고 불리우는 이 식물은 박주가리과에 속한 식물인 은조롱(큰조롱)의 덩이뿌리로 바깥 껍질면은 황갈색이나 껍질을 벗겨내면 흰색의 뿌리로 뿌리가 흰색이다 하여 백하수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주름이 많고, 단단하며,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양지 바른 산이나 풀밭 또는 바닷가 경사지에서 자라나는 식물입니다. 

백하수오 껍질벗긴 모습(출처: 한국생약협회)

 

백하수오는 보혈효과, 갱년기 증상 완화 등에 좋아 근래 들어 여성 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안면홍조나 질 건조, 불면증, 손발저림, 신경과민, 우울증, 두근거림, 근관절통, 피로, 개미환각, 두통 등 10가지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 FDA와 캐나다 보건부, 유럽 식품 안전국 등에서 입증되었습니다. 

백수오/백하수오는 우리나라에서 약 4백년 전부터 사용된 약재인데, 조선말기 시대의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가 집필한  <동의수세보원> 에서는 "백수오와 인삼이 서로 비슷한 데가 있으나 양기를 순환시키는 힘은 인삼보단 못하지만 몸을 따뜻하게 보강해주는 보혈효과는 인삼보다 뛰어나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도 생리불순이나 갱년기 같은 부인병에 백수오가 특효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백수오를 오래 복용하면 두피 안쪽으로 혈액이 왕성하게 공급이 돼서 머리가 나거나 모발이 굵어질 수 있는데, 이때문에 "흰머리가 까마귀처럼 검은 머리가 된다"라는 뜻에서 백수오(白首烏, 흰(백) / 머리(수) / 까마귀(오))라고두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2. 유사종 하수오/이엽우피소


주의할 것
은 백하수오의 친척뻘인 '이엽우피소'라는 외형이 매우 비슷한 종이 있는데, 2015년도 백하수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판매했던 건강보조식품이 사실은 이엽우피소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고 한국소비자원의 검사 결과를 통해 밝혀져 큰 파동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이엽우피소의 경우 인체에 독이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엽우피소의 경우 중국의 여러 의학논문과 미국 FDA에도 중독증상 및 독성보고가 등재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이엽우피소와 백수오(출처: SBS 뉴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하수오라고 불리우는 식물이 있는데, 이는 백하수오와 다른 종으로 백하수오와는 다르게 붉은빛이 도는 것으로 색부터가 다르고, 무엇보다도 모양이 매우 다릅니다. 약간 큰 감자마냥 덩어리 형태로 울퉁불퉁하고 평평하지 않으며, 얕은 홈이 있고 불규칙한 주름 무늬와 세로홈이 있습니다. 자른 단면도 백하수오처럼 흰색이 아닌 적갈색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수오/적하수오(출처: 한국생약협회)

 

적하수오는  사실 백수오보다 뛰어난 약효를 지닌 약재이긴 합니다만 생식으로는 독성이 있어 독을 제거하는 법제를 하지 않으면 약용이 불가능하고, 이 법제가 찾아보면 생각보다 까다롭고 귀찮고, 저처럼 처음하는 초보자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적수오는 제외했습니다.

 

3. 백수오/백하수오 담금주 만들기 과정


먼저 재료를 구하는 것이 가장 먼저겠죠. 글에 서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운이 좋게도 캠핑갔던 곳 근처에서 직접 백하수오를 산에서 채집하고 판매하고 계시는 분이 계셔서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었습니다. 산 바로 밑에 작은 집에 터를잡고 계셨었는데, 창고에는 백하수오 뿐만 아니라 산더덕과 같은 약재들로 가득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와서 사갈줄은 모르셨다며 기분 좋아하시며 자신이 채집한 백하수오를 구경시켜 주시며 고르라고 하셨는데 제 눈에 봐도 굵고 좋아 보이는 것은 백만원 단위로 가격이 어마어마 했고, 그냥 제 예산을 알려드리고 최대한 괜찮은 것으로 추천해 달라고 하여 한 박스 업어 왔습니다.

직접 사온 백수오/백하수오

 

검색한 결과대로 겉은 황갈색이나 껍질을 한꺼풀 벗겨내면 흰 속살이 들어납니다. 만져보면 속은 단단했지만 캐낸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껍질 부분은 약간 수분을 머금고 있듯이 촉촉했습니다.

 

속은 황갈색이나 벗겨내면 흰속살이...

 

껍질을 벗겨낼 때에는 보통 가위의 등 부분으로 한다곤 하는데, 스텐이 아닌 경우 철 성분 때문에 약효능이 떨어질 수 있고, 힘조절을 잘못하면 속살까지 벗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판매하시는 분께서 화투장으로 하면 힘조절도 쉽고 잘 벗겨낼 수 있따며 추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 장난이 아닙니다... 백하수오 담금주의 반 이상은 이 껍질 벗겨내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는데... 제 생각엔 이 작업이 그냥 8할 이상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벅벅 긁어내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무슨 때 미는 것 마냥 껍질이 수두둑 떨어집니다.

 

큰 부분만 다 벗겨낸 모습

 

그렇게 무지성으로 화투장이 닿는 곳을 밀다보면 큰 부분은 다 밀리고 중간 중간 주름진 곳이 남아있는데, 이 부분을 제거하는 것부터가 진입니다. 

요런 화투장이 못들어간 사이사이 부분...

 

이런 부분은 날카로운 그 무엇인가로 제거해야 되는데, 저는 얇은 실빗과 치실의 끝 부분의 뾰족한 부분을 이용해서 제거했습니다.

실빗 끝부분을 이용하다가...

 

더 얇은 곳은 치실의 반대편 끝 부분으로...

 

그렇게 하나하나 제거를 하다보면 이제 한꺼풀 벗겨진 백하수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껍질 벗겨진 백하수오

 

그런데 백하수오의 이름과 달리 전체적으로 흰색이 아닌 약간의 황색빛이 도는데, 사실 여기서 한 꺼풀 더 볏겨내면 속살이 좀 더 흰색이 나오고 약간 거뭇거뭇한 부분이 좀 더 제거됩니다만, 약초 캐신분의 말의 의하면 그러면 약효가 조금 떨어진다고 하네요. 다만 약효가 떨어지는 대신 담금주의 맛은 좀 부드러워지고(떫은맛이 좀 없어지고) 담금주의 색이 옅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도 약주로 담근 담금주면 색이 진하게 나와야 뭔가 마실 때 느낌적인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어 한꺼풀만 벗겨 담그기로 합니다.

그렇게 작업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껍질이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저게 한 2/3쯤 했을때...

 

그렇게 사왔던 백하수오 껍질을 벗겨내니 대략 4시간이 넘어간 이후였습니다. 판매하신 분께서 이게 껍질이 마르면 벗겨내기가 더 어렵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하루만에 작업할 수밖에 없었네요.... 하..

아무튼 껍질을 모두 벗겨낸 백하수오는 바로 담금주에 담그지 않고, 2~3일간 서늘한 곳에서 잘 말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집안 펜트리 안에 키친타올을 깔고 한 이틀 잘 말려주었습니다.

작업이 완료된 백하수오들..

 

올려놓은 김에 사이즈도 한번 쟤주고요..

큰놈은 근 50 cm를 넘기는군요..

 

이틀 후... 잘 말려진 백하수오를 이제 담금주 병에 담금주에 넣어 봉입만 하면 끝입니다. 담금주 병은 담금주 병으로 유명한 '용천자연유리'의 유리병 70호(1.9L)를 이용했습니다. 여러병을 한꺼번에 담금 것이라 박스로 구매했는데... 개별 구매보다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박스포장도 깔끔해서 보통 남아도 박스단위로 구매합니다.

한박스씩 구매!

 

용천자연유리 담금주병 수동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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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주로 사용할 술로는 30도로 사용했는데, 백하수오 자체로 약간 쓰고, 떫은 맛을 내기 때문에 35도로 담그면 더 독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25도는 너무 낮아 약용으로 사용하기엔 약효가 적을 것 같아 30도로 선택했습니다.

30도짜리 담금주

 

껍질 벗기고 잘 말려진 백하수오, 담금주병, 담금주 이렇게 준비물이 모두 준비되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담금주 병에 백하수오를 넣어봅니다. 그냥 막 쑤셔 넣어도 상관은 없겠지만서도 이왕 선물로 주는 거 모양이 이쁘면 좋으니 술음 넣기 전에 병에 백하수오를 넣어 이리저리 자리를 잡아봅니다.

빙글빙글 돌리고, 누르고 해봅니다..

 

그렇게 맘에드는 구도가 나오면, 담금주를 붓고, 랩을 씌워 뚜껑을 닫습니다.

술이 날아가지 않게 랩을 씌웁니다.
그리고 뚜껑을 꽉 닫습니다.

 

마지막으로 라벨지에 담금 날짜를 기록하여 붙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라벨지까지 붙여주면 진짜 끝!
뿌듯...

 

이렇게 엄마를 포함해 주변 친인척, 지인들에게 선물할 백하수오가 완성되었습니다. 보통 인삼주나 더덕주 같은 경우 담근 후 6개월에서 1년정도면 마셔도 된다고 하나 백하수오의 경우 약주로써 효능을 보려면 2년이상 담금하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상 담금한 백하수오의 경우 약효능이 강할 수 있어 하루 2잔 이상은 마시지 말기를 권장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판매자 자신은 친구들 오면 좋은날이라고 한병을 다 까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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