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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리악을 접하게 된 것은 같이 위스키를 즐기던 친구가 주류샵에 갔다가 주인장님의 추천으로 구매해온걸 같이 마시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벤리악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에 비슷한 이름의 벤로막과 헷갈려 "어..? 그럼 피트 위스키 아닌가..?"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음하자마자 맛에 놀라고, 가격에 두번 놀랐던 이 위스키를 평소 셰리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할만한 술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1. 벤리악
벤리악(BENRIACH)은 스코틀랜드에 유명한 위스키 증류소들이 모여있는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에 있는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이 지역의 위스키들은 제가 싫어하는 피트를 사용하지 않는 깔끔하고 달콤하면서 향은 과일향이 나는 위스키들을 만드는 지역으로도 유명하죠.
그 유명한 사슴그림에 꿀향 가득한 글렌피딕(Glenfiddich)과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유명한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 증류소도 이 스페이사이드 지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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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빌리워커가 새로운 마스터 디스틸러로 임명된 이후부터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2015년 "Icon of Whisky Awards"에서 올해의 글로벌 위스키 증류소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2016년 잭다니엘로 유명한 브라운 포맨(Brown Forman)에 인수되고, 2017년 새로운 마스터 디스틸러인 레이첼 베리(Rachel Barrie)를 영입하게 되었죠.
그래서 간혹 빌리형 버전의 벤리악을 보는 경우도 있긴 한데, 희귀성인지 아니면 빌리형의 이름값인지 모르겠지만 빌리형 버전의 벤리악 10년 가격이 레이첼 버전의 벤리악 12년 가격보다 높게 판매되는 경우도 보이게 됩니다.
벤리악의 메인 라인은 10년 / 12년 / 16년 / 21년 / 25년 등이 있고, 피트가 들어간 Smoke 라인도 있습니다.
2. 벤리악 12년
벤리악의 코어 라인 중 구하기 쉽고, 벤리악 증류소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알려진 12년 제품은 셰리, 버번, 포트 총 3개의 캐스크에서 12년동안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사실 이 전의 벤리악 12년은 그 유명한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enez), 올로로소(Oloroso)를 사용한 풀셰리로 출시했었으나 지금은 단종되어 더 이상 출시하지 않고, 셰리/버번/포트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새로운 제품만 출시하고 있습니다.
풀셰리의 위스키라면 지금보다 더 맛과 향이 훌륭했을텐데 아쉽네요.
혹시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들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먼저 셰리캐스크는 이전에 포스팅한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2.12.09 - [취미/알코올 생활] - 쉐리? 셰리 위스키? 셰리가 뭐지?
가격은 현재('23. 3월달) 기준으로 데일리샷에서 8만원 후반 ~ 9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글렌드로낙이나 글렌알라키, 맥켈란과 같은 초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위스키에 비해 덜 유명해서 그런지 같은 12년 제품임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3. 시음기
저는 제가 자주가는 주류샵에서 약간의 할인을 받아 8만원 중반대에 구매했습니다.
그럼 뚜따를 하고 한잔 따라봅시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잔은 어디에? 꼭 전용 잔에 마셔야 합니다. 향이 잘 모아지닌깐요. 스트레이트 잔에 따라 마셨다간 이 좋은 향을 느끼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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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뚜따했을 때에는 글렌알라키처럼 진향 향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달달하면서 상큼한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알콜 부즈는 거의 없다싶히 합니다.
색은 글렌드로낙과 글렌알라키와 비교하면 다소 연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알콜 도수는 46%로 글렌알라키와 동일하고, 글렌드로낙 12년 43도에 비해서도 3도가 더 높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스키를 구매할 때 알콜 도수도 좀 보는 편인데, 이게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40도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높은 도수의 위스키는 그 높은 도수에서 주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캐스크 스트랭스(CS) 버전의 위스키를 찾곤 하죠.
혹시 캐스크 스트랭스(CS)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에 자세히 다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2.12.07 - [취미/알코올 생활] - 위스키 캐스크? 싱글 캐스크, CS 캐스크 스트랭스가 뭐지?
안주는 오늘도 역시나 맛있는 까나페와 함께 먹었습니다. 치즈+하몽+참크래커 조합이면 뭐.. 이루말할 수 없는 완벽한 조합입니다.
참크래커는 그냥 먹어도 맛있어서 쟁여놓고 먹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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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트레이에 이쁘게 담겨져서 하나씩 꺼내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치즈 위에 허브가 올려져 있어 향이 정말 좋습니다. 카나페 해먹기엔 이만한 치즈도 없습니다. 정말 강추드리는 치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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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샷의 테이스팅 노트의 설명입니다.
- 향: 스모키한 바닐라, 오렌지, 볶은 아몬드
- 맛: 다크 초콜릿, 과일, 코코아, 황설탕
- 피니시: 스모키한 오렌지의 피니쉬
향에서는 테이스팅 노트처럼 스모키함은 느끼기 힘들었지만 바닐라처럼 달달한 향과 오렌지와 같은 향긋함도 살짝 느껴집니다. 다만 볶은 아몬드와 같은 너티함은 느껴지지 않았구요. 좀 에어링 시키면 난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맛은 저번에 친구집에서 마셨던 것처럼 정말 그렌드로낙과 비슷한 달달한 맛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면서도 스파이시함이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저는 글렌드로낙과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딱 글렌드로낙과 비교하자면 셰리의 향과 맛이 느껴지지만 드로낙보다는 살짝 덜한? 그 정도의 느낌입니다.
셰리의 꾸덕함을 따지자면 글렌알라키 >> 글렌드로낙 > 벤리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피니쉬에서도 약간의 씁쓸하고 텁텁한 맛이 남긴 했지만 이제 막 뚜따를 하기도 했고 에어레이션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그런 것일 수 있고, 지금도 마시는데 크게 영향을 줄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현재 글렌드로낙 12년이 11만원~13만원에 형성되어있는 것을 봤을 때 이 가격의 이정도면 굉장히 추천할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위스키를 접하신 분들도 특별하게 튀거나 강하지 않아 입문하기에도 좋고, 평소 셰리를 마시던 분들도 부담없이 데일리로 마시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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