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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IT

갤럭시 노트10 충전불량.. 진짜 메인보드 불량일까?

목차

 

현재 제가 사용하는 핸드폰은 갤럭시 노트10입니다. 얼마전 기억이 희미해질 때까지 술을 먹은적이 있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액정이 박살나있었습니다.. 하아... 

 그런데 다행이도 화면이랑 터치에는 문제가 없어 그냥 더 쓰다 고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치도 못한 문제가 생습니다. 

바로 핸드폰 충전하려고 충전기와 연결하면 "휴대전화 온도가 매우 낮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충전이 다시 진행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충전이 안됩니다. 

하지만 진짜 온도가 낮았을까요...? 아닙니다. 핸드폰 온도는 아주 평범한 상온의 온도였고, 핸드폰 게임까지 돌려 온도를 뜨겁게 했음에도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1. 서비스센터 방문.. 충격의 수리비

 

화면이 금간거야 그냥 거러려니 하고 쓰면 되겠지만 충전이 안되는건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카톡, 전화가 안되니 당장에 고쳐야 했고, 바로 삼성 서비스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엔지니어분께 증상을 말씀드리니 단박에 어떤 이유인지 알겠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그 증상은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인보드 교체 비용은요...? 약 39만원... ㅗㅜㅑ...

 

 

2. 직접 수리하자!

 

서비스 기간은 지났고, 들어놓은 보험도 없고, 핸드폰 교체한다고 내 생돈 39만원을 날릴 수야 없다!! 하며 인터넷 폭풍 검색해봅니다. 노트10 분해 방법부터 해당 증상의 진짜 원인까지... 최악의 경우 그냥 버릴 각오를 하고 검색한 방법대로 핸드폰 분해를 시작합니다. 분해에는 "열풍기"가 있어야 하는데, 비슷한 헤어 드라이기로도 해도 될것 같습니다만 온도를 생각보다 높여야 되서 드라이기로는 가까이 대고 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풍기로 핸드폰 테두리 부분을 잘 달궈줘야 합니다. 

잘 달궈진 핸드폰은 모서리 부분에 날카로운 것을 집어 넣어 껍데기를 분리 시킵니다. 유투브에서는 포카칠때 쓰는 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기도 합니다만 어느정도 힘을 줘야 되기 때문에 가능한 얇으면서도 단단하고 긴 막대기 형태로 된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잘 달궈진 핸드폰 뒷 커버를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서 벌려줍니다.

쭉쭉 밀어가며 4방향 모두 벌려줍니다. 

 
3. 원인 발견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와 실제 제가 뜯어서 본 결과 메인보드의 문제는 맞긴 맞습니다만.. 이게 메인보드의 문제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열풍기를 이용해 핸드폰 뒤커버를 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선충전 패드 입니다. 

검은색 크게 보이는 부분이 무선 충전 패드

위 사진에서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의 볼트를 풀어 판을 뒤집어서 열어보면 이 무선충전 패드가 메인보드와 연결되는 커넥터를 아래 사진의 붉은색 부분처럼 볼 수 있습니다.

검은색 부분이 바로 무선충전 패드와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커넥터

빼보면 이런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접점은 대략 6개 정도 되는것 같네요.

이 커넥터 부분을 손으로 꾸욱 눌러주어 충전을 해보았더니 진짜로 증상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떼면 온도 어쩌구~ 하면서 또 충전을 하지 않습니다. 단순 커넥터의 접속불량임을 확인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아마 무선충전 패드 쪽에 온도센서가 같이 있을 것이고, 이 온도센서도 저 커넥터를 통해 메인보드와 연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넥터 접속 불량이니 당연히 온도센서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구요. 그래서 커넥터가 어디 좀 벌어졌는지 보려고 돋보기까지 동원했는데.. 이게 육안으로는 확인이 잘 안됩니다.

 
4. 수리 완료!

저 커넥터 부분만 새 것으로 교체하면 문제가 깔끔히 해결 되겠지만서도 저 커넥터를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부품 주문해서 받는대만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좀 야매(?) 스럽지만 저 커넥터와 커넥터 위를 덮어주는 금속 커버 사이에 무엇인가를 덧대여서 커버가 더 세게 커넥터를 눌러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덧대는 무엇인가는 절연테이프를 작게 잘라서 여러번 층을 높여 붙이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절연테이프를 여러개 작게 잘라내어

아까 문제가 되었던 커넥터 위에 층을 쌓아가듯이 붙입니다.(한 3~4장 붙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해의 역순으로 금속 커버를 덮고 볼트로 세게 조여서 마무리를 합니다.

붉은색 부분 밑이 그 문제의 커넥터가 있는 부분. 덧대놓은 테이프와 금속 커버를 통해 강하게 눌러주고 있을 것

마지막으로 핸드폰 뒤 케이스를 다시 덮고 열풍기로 쐬어 커버 테두리에 있는 방수 테이프를 녹여 다시 붙여 마무리 하고 충전을 테스트 합니다. 

충전 완전 잘됨. 아.. 근데 액정은 나중에 수리하긴 해야겠다...ㅠㅠ

5. 주의사항

보통 서비스 센터에서 핸드폰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때에는 열풍기로 녹였던 접착용 방수테이프는 재활용하지 않고, 떼어내어 새것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야 방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한다고 하네요. 저같은 경우는 그냥 그대로 다시 녹여서 붙였는데, 아마 방수 기능은 떨어지거나 아예 안될 수도 있습니다. 방수 테이프만 따로 판매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알아보고 이것도 교체해보던가 해야겠습니다 ㅎ 

 

6. 조금은 아쉬운 삼성의 A/S

 

개인적으로 삼성의 A/S는 요즘 말많은 사과회사의 A/S 정책과 비교하자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과 같이 아주 간단히 커넥터 교체와 같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메인보드 교체로 큰 비용을 지출하게 있음에는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처음 이 부분을 발견했을 때 점검하셨던 엔지니어 분을 무능력자로 잠깐 속으로 욕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좀 생각해보니 점검하셨던 엔지니어분도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할 만큼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커넥터만 교체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으나 서비스센터에 이 커넥터 부분만 제공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만약 커넥터만 교체하려한다면 기존 커넥터를 제거하고 새 커넥터를 솔더링(납땜) 하는 과정이 그냥 메인보드 교체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많이 소비될 것이고, 이는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고객에게 완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서비스센터의 정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과한 비용에는 아쉬움이 좀 많이 남습니다. (수리하면서 가져간 내 메인보드는 고쳐서 다시 쓸꺼면서..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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