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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용하던 플스5 컨트롤러가 갑자기 충전이 되지 않아 직접 수리하기로 하여 부품 구입부터 수리 내용까지 공유해서 저와 같은 증상을 겪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글을 써봅니다.
1. 컨트롤러 사망
어느날 멀쩡히 사용하던 플스5 컨트롤러가 사망했습니다. 특별히 떨어뜨리지도 않았고 그날도 그냥 평범하게 잘 쓰다 배터리가 별로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고 충전기에 연결해 놓은게 다였습니다.
한참 뒤에 왔을 때는 컨트롤러가 충전은 안되는 것은 물론 컨트롤러 뒷 부분이 마치 배터리가 터지기 직전처럼 뜨거웠습니다. 바로 충전기를 빼고나서 컨트롤러 전원을 다시 켜보기도 하고, 다른 충전기에 연결해보기도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죠.
충전기도 일반 PD를 지원하는 핸드폰이나 노트북 충전에 자주 사용하던 충전기였는데, 이상합니다. 충전하다가 사망하다니... 게다가 뒷판이 뜨뜻해졌다는 것은 뭔가가 탔다는 얘기인데... 일단 뜯어보기로 합니다.
플스5 컨트롤러(듀얼센스)의 분해방법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뜯는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먼저 하단의 검은색 플라스틱 끝 부분을 얇은 걸로 살짝 들어올리면 손쉽게 들어올려집니다.
그 다음 L1, R1 버튼을 빼내면 되는데, 마찬가지로 얇고 단단한 무엇인가로 틈새 사이로 넣어 지렛대 원리 처럼 살짝 들어올려주면 툭 하고 버튼이 빠집니다.
그러면 이제 L1, R1 버튼 뒤에 있던 볼트 2개와 맨 처음에 분해했던 곳 아래 쪽에 볼트 2개 총 4개를 풀면 2차 분해가 완료됩니다.
볼트를 다 풀어낸 뒤에 컨트롤러 중간 부분의 틈을 벌려가서 뜯어주시면 됩니다. 단 중간 부분에 고정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만 손톱으로 살짝 들어올려 주면서 뜯어야 합니다.
자 이제 그럼 어느정도 분해가 되어 내부 PCB 기판과 배터리가 보입니다.
배터리는 오른쪽의 작은 커넥터에 연결되어 있고, 살짝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배터리 커넥터를 빼고 배터리를 빼내면, 기판과 배터리 사이에 배터리를 올려놓을 수 있게 되어있는 플라스틱이 보입니다.
어...? 그런데 자세히 보니 플라스틱 중간 부분이 녹은 것 같습니다...?
일단 계속 분해 해봅니다. 이 플라스틱은 볼트 하나만 풀면 바로 분해가 됩니다.
분해해서 보았더니 칩이 하나 탄 흔적이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칩이 타서 흠집이 생겼습니다.
칩을 보니 Dialog 라는 회사의 DA9087이라는 모델명의 칩셋입니다. 구글에 이 모델명으로 검색하니 PS5 컨트롤러에 사용된 PMIC 라고 검색됩니다.
PMIC는 Power Management IC의 약자로 컨트롤러의 배터리를 충전해주기 위해 사용되는 칩입니다. 충전이 안되는 문제였는데... 역시 충전 IC가 문제였군요.. 충전기가 문제였을까요 아님 칩이 맛탱이가 간것일까요...?
어쨌든 칩을 교체해야 된다는 것은 알아냈습니다.
2. 수리를 위한 준비물
충전 칩셋이 타버린 것이기 때문에 칩만 사서 교체하면되니 일단 칩셋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근데... 네이버에 이 모델명으로 검색하니...
가격이 미쳤습니다. 칩만 따로 파는데도 거의 컨트롤러 세일가격과 비슷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그래서 알리 익스프레레스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대륙엔 없는게 없네요. 단돈 9,100원에 배송비 3,800원 약 13,000원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필요한 것은.. 이런 칩을 떼어내고 다시 납땜하기 위한 리웍 스테이션이 필요합니다.
리워크 스테이션은 인두기처럼 쇠로 납을 직접 녹이는 방식이 아닌 300도 넘는 뜨거운 바람으로 녹이는 방식입니다.
앞에 저 네모난 모양의 팁은 칩의 모양에 맞게 여러 종류를 판매하는데, 제가 갖고 있는 팁 중에 다행히 딱 맞는 사이즈가 있었습니다.
3. 수리기
교체할 칩셋도 준비됐고, 리웤 스테이션도 준비되었으니 수리를 해봅니다. 먼저 리웤 스테이션으로 타버린 칩을 떼냅니다.
그렇게 몇십초간 지지다가 핀셋으로 살짝 들어올리면 납이 녹아 칩이 손쉽게 떨어집니다.
칩 납뗌된 곳의 모양을 보면 아시겠지만 핀수도 많고 피치도 매우 좁아 인두기로 납땜하기도 어렵고, 중간의 커다란 네모난 부분에도 방열을 위해 납이 묻어있어 인두기로를 절대로 떼낼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리웤 스테이션이 필요한 이유이죠.
아무튼 타버린 칩은 잘 떼내어졌습니다. 새로산 칩셋을 바로 옆에두고 비교해 보니 칩이 탔것이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네요.
납뗌은 간단합니다. 떼내었던 자리에 다시 열로 지져주다가 어느정도 녹았다 싶으면 핀셋으로 칩을 집어서 자리만 잘 잡아주면 납이 알아서 칩을 잡아(?)주면서 납땜이 됩니다.
그런데 살짝 비뚤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다시 지져주면서 자리를 잡아주면 됩니다.
어느정도 자리가 잘 잡혔다 싶으면 4면을 보고 납땜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 봅니다.
이제 납뗌까지 확인했으니 충전기를 연결해서 확인해 봅니다.
근데 불이 안들어오네요. 아무래도 땜이 잘 안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손으로 하다보니 땜이 잘 안된 곳이 있었습니다. 사진에선 잘 보이진 않지만 몇 군데는 납뗌이 제대로 안된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 곳은 인두기의 가장 얇은 팁과 실납을 이용해서 납땜을 따로 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시도...
인두기로 꼼꼼히 다시 납땜했음에도... 불이 안들어 오네요...
PMIC 고장난 플스5 컨트롤러 부품용으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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