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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알코올 생활

개초보 와인 시음기] 코노수르 싱글 빈야드 피노누아

 

코노수르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
와인 기본 정보
  • 원산지: 칠레(Chile)
  • 포도 품종: 피노누아(Pinot Noir)
  • 알콜 도수: 14.5%
  • 제조사: 비나 코노 수르
  • 가격: 약 2만원(프리미엄 아울렛)
  • 판매처 설명(신세계 L&B)
    • 깨끗하고 밝은 루비 빛을 띠고 있으며 라즈베리, 새콤달콤한 딸기와 자두, 담배잎 등의 향이 우아하게 어우러진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과즙 풍미와 부드럽게 녹아든 탄닌, 산미가 잘 만든 피노누아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 코노수르(Cono Sur)
    • 코노수르는 칠레의 대표적 와이너리 중 하나로 세계 최초 탄소배출 0% 인증 와이너리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와인 브랜드 10위에도 꼽히며, 남미 대륙에선 피노누아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향 맡아보기

와인 라벨에는 와인의 거의 모든 정보가 들어가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소주와 맥주를 끊고 와인으로 전향하며, 다이어트의 길을 걷게되면서 와인을 한병씩 사다마시며 블로그에 끄적이기로 해봅니다.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다가 '와인앤모어'가 있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저도 그렇게 들렀다가 사온 와인이 코노수르 코노수르 싱글빈야드 피노누아 였습니다.

간단하게 집에 있는 안주거리를 찾아서 셋팅해 보았습니다. 치즈도 있었는데 다이어트 중인지라 과일과 하몽 조금으로 준비했습니다.

평소 음주가무를 즐기신 분들이라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잔이 와인잔이 아닙니다. 위스키 잔이죠. 와인잔을 와이프가 다 깨먹는 바람에 차선책으로 위스키잔으로 갖고왔습니다.

색이 꽤 진한듯 합니다.

제가 평소 와인을 즐겨 마시던 사람도 아니고, 가끔가다 사다 마시는 초보인 점을 고려하셔서 시음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글은 실제로 한모금, 두모금씩 마시며 그때그때 느끼는 점을 바로 적는점 참고해주세요~

먼저 색은 좁은 와인잔에 담아서 그런지 몰라도 색은 굉장히 진합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이 와인을 개봉한지 3일째 되었고, 잔에 와인을 따르고 약 20~30분이 지난 뒤입니다.

설명에는 무슨 라즈베리와 딸기, 자두, 담배잎 등의 향이 어우러진다고 하는데, 와인 개초보인 저에게는 아무리 앞선 과일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향을 맡아도 도저히 맡아지지는 않네요. 담배를 거의 10년 넘게 폈었던 경험자지만 담배 향이라곤 1도 안나는데 담배랑 담배잎 향은 다른 것일까요...?

단순히 향만 맡았을 때에는 딱히 떠오르는 과일은 없었고 그냥 약간 시큼한 향이 난다..정도 겠네요.

 

시음기

먼저 한모금 들이켜 봅니다. 가장 처음 떠오르는 느낌은 '신맛이 강하다' 였습니다. 검색해보니 피노누아의 특징은 섬세하고 예민하며, 대표적인 풍미로 바이올렛, 레드체리, 마굿간(젖은 나뭇잎, 버섯 등) 등이 있다고 합니다.

피노누아~

그런데 도대체 마굿간의 풍미는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저같은 개초보는 상상초자 할 수 없는 향과 맛입니다. 게다가 바이올렛은 연주하는 바이올렛 밖에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풀 종류중 하나였네요.

이게 바이올렛이랍니다.

이래가지곤 제가 바이올렛 향을 느꼈다 하더라도 바이올렛 꽃의 향을 모르는 저에겐 이게 느낀 향이 바이올렛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래도 배우는 자세로 앞선 피노누아의 설명을 되새기며 다시 한모금 마셔봅니다.

입에 머금고 조금씩 목을 넘기며, 코평수를 최대한 넓혀 향과 맛을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머리속으로는 위의 향들을 되새기며 마셔봅니다. "라즈베리 라즈베리.. 라즈베리... 딸기..딸기.. 담배잎...담배잎...담배... 아 담배 피고싶다..." 

그래도 뭔가 떠오르는게 없어 세모금.. 네모금 마셔보며 뭔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느끼려 노력해 봅니다. 마실 수록 신맛 외에도 먼가 입속에 꺼끌거린다고 해야되나..? 하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약간 떫은 맛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은데, 이게 탄닌이라는 맛인가 봅니다. 

와인의 맛을 느끼려 안주를 먹지 않고 와인만 연달아 몇모금 마셨더니 입이 씁니다. 준비했던 하몽을 먹었더니 입안의 쓴맛은 가시고 하몽의 짠맛이 다가오며 리셋이 됩니다. 

이번엔 하몽을 먼저 입에 넣고 와인을 한모금 입에 머금고 마셔봅니다. 와인은 안주와 마실때 이렇게들 마신다고 하더라구요..? 

와인을 머금고 하몽을 씹으니 초반에 하몽의 짠맛이 중화되면서 짠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신맛도 중화되어 신맛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짠맛과 신맛이 줄었는데 알콜향은 반대로 굉장히 세게 느껴집니다. 이러면 안어울리는 거겠죠...? 

하몽이랑은 안어울리는 걸로...

다음엔 같이 준비한 방울토마토랑 먹어봤습니다. 토마토가 기본적으로 신맛이 강해 신맛 + 신맛으로 초신맛(?)으로 눈을 찌푸릴 것 같았는데, 제가 산 방울토마토의 당도가 좀 있어서 그런 걸까요..? 신맛보다는 단맛과 와인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알콜향도 앞서 하몽과 먹을 때와는 달리 많이 느끼지 못했구요.

그런데 방울토마토에 많은 수분감 때문에 그런가 와인보다는 토마토의 향과 맛이 더 크게 느껴졌네요. 

그렇게 안주와 함께 와인을 입에 머금고 마시는 것은 별로라고 판단, 와인 한모금 => 입가심으로 안주 하나~ 요렇게 마십니다. 그렇게 두 잔째를 거의 다 비웠을 무렵 취기가 올라서 그런가 아니면 저의 상상의 나래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잠깡 향긋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와인을 목에 넘긴 후에 혀에 남은 와인의 향에서도 조금씩 향긋함이 나는 것 같기도 했구요. 머 확실하게 '와 향긋하다!' 라는 것은 아니구요 ㅎ

개초보의 입장에서 이 와인을 총평해보자면, 단맛은 저언혀 없는 약간의 쌉살함을 곁들인 신맛강한 와인? 정도겠네요 ㅎ

다른 블로그에서 이 와인의 시음기를 찾아보면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와인이라고 하는데..
저는 더 마셔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거 다 마시고 다음은 무얼 마셔야 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초보가 마시고 괜찮을만한 와인이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이상 와인 개초보의 시음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