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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목공 새내기

우든펜 DIY, 한자루에 15분컷! (feat 필요한 목공공구)


이거 하나당 15분만에 만든겁니다?



목공관련 저의 전 포스팅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무도마를 만들고자 베란다 공방을 시작했다 실패해서 근처 목공방을 등록한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운이좋게도 집 근처에 24시간 운영하는 목공방을 알게 되어 등록했고, 더 운이 좋게도 이 목공방에서는 우든펜 제작을 위한 이론 및 실기실습을 할 수 있는 곳이었죠. 오늘은 그 우든펜 교육이 있던 날이었습니다.(목공방 회원은 공짜~! 개이득)



목공 분야중 가장 진입장벽이 낮다


우든펜 제작 교육을 해주신 분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우든펜이라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라고 하네요.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그 분의 교육을 제가 등록한 공방에서 받을 수 있었고요. 교육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우든펜의 경우 가장 저렴히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목공 분야 중 하나로 강력 추천하신다고 하시는데, 제가 직접 해보고 느껴보니 그 말에 100% 동감했습니다.


우든펜의 진입장벽이 낮은 첫 번째, 재료값이 저렴합니다.

펜에 사용되는 나무 자체가 작아 각재목 하나 사면 아마 몇십개.. 아니 백개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절단을 위해 각절기나 여타 다른 장비가 필요하겠지만 그게 아니고서 이미 잘려있는 나무도 몇천원 하지 않습니다.


우든펜의 진입장벽이 낮은 두 번째, 작업이 간단합니다.

이 포스팅 첫 사진에서도 보셨지만 제가 단지 4시간의 교육을 들었을 뿐이었는데 저 펜 하나 만드는데 단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로 만들어도 우든펜의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면 모를까 저같은 초보의 눈엔 굉장히 고급져 보이는 우든펜이 아닐 수 없었죠. 


우든펜의 진입장벽이 낮은 세 번째,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큰 제재목이나 각재목을 절단하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목선반이 가장 큰 목공장비 입니다.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목선반도 크기가 작아 베란다에 놓고도 남고, 소음또한 크지않아 집에서도 작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든펜 제작에는 어떤 장비와 공구, 작업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목선반


우든펜 제작은 나무를 회전시켜 깎아내면서 만들어 내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나무를 고정하여 회전시키는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 장비를 목선반이라고 합니다.



교육에 사용했던 제이툴 목선반


목선반에 우든펜의 재료가 될 각재 나무를 고정시키고, 목선반 전용칼을 이용하여 깎아내며 모양을 잡아내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다양한 목선반칼


우든펜은 목선반칼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회전하는 나무를 깎아내며 만들어 냅니다. 그 목선반칼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류로는 가우지, 파팅툴, 스큐 등이 있습니다. 



우든펜 제작을 위한 여러가지 목선반용칼



위처럼 여러가지 모양의 칼이 있긴 하지만 전문가처럼 디테일하게 모양을 내거나 홈을 팔때 사용하는 용도이지 저같이 초보자의 경우 간단한 펜정도 만들기 위해선 가우지라는 우든펜 하나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우든샤프의 경우 스큐 정도가 더 필요하긴 합니다.)



내가 우든펜 제작에 사용한 가우지



우든펜의 시작은 각재 절단, 

그리고 구멍내기와 트리밍


우든펜 제작의 시작은 펜 길이의 맞게 각재를 절단하고, 펜심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내는 것입니다. 이 각재는 펜블랭크라고 하는데, 만약 집에서 이 펜블랭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도절단기라는 각절기라는것이 필요합니다. 


*각도 절단기 관련하여 앞서 작성한 포스팅에도 잠깐 언급 하였습니다. ▼


2020/06/15 - [취미/목공 새내기] - [목공공구] 나무도마 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동공구는?



하지만 우든펜만을 위해 각절기까기 구매하기엔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소음과 가격도 집에서 운용하기엔 만만치 않죠. 찾아보니 인터넷에선 우든펜 제작을 위해 이미 재단된 펜블랭크를 판매하네요.


인터넷에서도 나무수종별로 펜블랭크 구매가 가능합니다.



제가 교육에 사용한 볼펜의 경우 이러한 펜블랭크를 두개로 나누어 사용해야 했고, 이 길이는 펜키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 펜블랭크를 직접 나무를 사서 잘랐던지 아니면 인터넷에서 구매했던지 했으면, 그 펜블랭크에 펜 심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황동관을 넣어 본딩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에 너무 집중해서였는지 펜블랭크에 구멍을 내고, 황동을 본딩하여 넣는 작업을 사진을 못찍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구멍은 드링링머신에 황동관의 사이즈와 동일한 드릴비트를 이용하여 구멍을 내고, 황동에 우레탄본드를 살짝 발라 구멍을 낸 펜블랭크에 넣어 굳히는 것입니다.


단, 황동에 본딩을 하기 전 사포로 황동을 살짝 갈아 스크래치를 내어 나무와 황동이 좀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하는 꿀팁도 알려주셨습니다. 


*드릴링머신 역시 앞서 작성한 포스팅에 언급 하였습니다. ▼


2020/06/15 - [취미/목공 새내기] - [목공공구] 나무도마 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동공구는?



사포를 이용해 황동에 스크래치를 냅니다.(이 사진은 있네요..)



펜블랭크에 황동관을 넣어 굳힌 모습



황동관을 넣어 굳혔다면, 목선반에 연결하기 전 마지막으로 트리밍이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트리밍은 황동관과 동일한 높이로 나무를 깎아내는 작업을 말하는데, 이 것을 트리밍이라고 합니다. 배럴트리머라는 비트를 핸드드릴에 연결하여 깎아내는 방법입니다.



트리밍을 위한 배럴트리머, 핸드드릴에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트리밍 작업


동영상처럼 트리밍은 한번에 깎아내려고 하지말고, 조금씩 여러번에 걸쳐서 진행해야 합니다. 안그럼 황동관이 갈려나가 길이가 맞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 다음은 이제 목선반에 연결하여 깎아내는 작업만 남아있는데요, 사실 앞서 황동관을 본딩하여 굳히는 작업은 최소 2 ~ 3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육에도 미리 전 타임에 교육생들이 만들어 두었던 황동관까지 넣어 굳힌 펜블랭크를 이용하여 목선반에서 만들었고, 나 역시도 다음 교육생들이 사용할 펜블랭크에 구멍을 뚫고 황동관을 넣는 연습을 따로 진행했던 것입니다.


이런 펜블랭크에 구멍을 뚫어 황동관을 넣어 굳히는 작업을 미리 해놔야 15분만에 펜을 깎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우든펜을 많이 제작하는 분들이 보통 이렇게 많은 펜블랭크에 황동관 작업을 미리 해놓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작업한다고 하네요.



황동관을 넣어 굳히고, 트리밍까지 완료된 사진



목선반칼로 모양을 만들고

사포와 오일로 마무리


실질적으로 펜의 모양을 만들고, 마감까지 하는 작업입니다. 목선반에 앞서 작업된 펜블랭크를 끼워 목선반 칼로 깎아내게 됩니다.




목선반에 연결된 펜블랭크


목선반에 펜블랭크를 고정할 땐 '부싱'이라는 가이드를 이용해야 하는데, 위 사진의 붉은색 네모 박스 부분입니다. 왼쪽부터 펜의 맨 위쪽, 펜의 분리되는 가운데 그리고 펜 심이 나오는 곳으로 되어있는데요, 각 펜의 부위별로 크기가 다르고 이에따라 각 부싱의 크기도 조금씩 다르죠. 깎아낼 때 이 부싱이 맞닫는 부분은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크게 깎아내고 부싱과 부싱 사이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모양을 내어 깎아내면 되는 것이죠.



목선반칼을 이용해 깎아내는 모습



영상으로도 보시죠



이제 우든펜 모양으로 잡힌 펜블랭크


이렇게 모양이 잡혔으면, 사포와 오일을 이용하여 마무리 해줍니다. 돌아가는 우든펜에 사포를 대어 갈아내면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사포질(우든펜 사포질 사진이 없어 대신 우든샤프를 만들 때 찍은 사진으로..ㅎ)


마지막으로는 오일로 마무으리~~ 



천에 오일을 묻혀 오일링



오일의 종류는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번 교육에 사용한 오일은 밀랍 성분이 포함된 오일이었는데, 약간의 왁싱되는 느낌까지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오일까지 완료!



펜키트 조립 및 완성


오일작업까지 완료 되었다면, 이제 펜키트를 조립하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이번 교육에 사용한 펜키트는 일반 볼펜으로 이 외에도 만년필, 샤프, 키링 등등 여러가지 키트가 있다고 합니다. 



펜키트



조립할 펜키트를 트레이에 나열해 봅니다.


각 부품은 바닥에 대어 손으로는 꾹 눌러 조립할 수도 있긴 한데, 좀 뻑뻑해서 손가락이 아플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사진의 압착기를 이용하여 각 부품을 조립해줍니다.



펜클립 조립



펜촉 조립



펜트위스트 조립


펜트위스트는 사진에서 홈이 파져있는 부분이 보이는데, 그 부분이 나무보다 약 2 ~ 3mm 정도 내려갈 정도로만 넣어주면 됩니다. 그 깊이에 따라 펜을 돌렸을 때 심이 나오는 길이가 달라집니다. 너무 깊게 넣으면 펜을 넣어도 펜 안으로 심이 다 들어가지 않아 펜심이 밖으로 그대로 노출되게 됩니다.



적절한(?) 높이로 눌러줍니다.


그리고 마저 중앙에 펜키트의 밴드를 넣어 조립을 마무리 해줍니다. 



완성!



후기



수종별로 고운 자태를 뽑내네요.



단지 4시간 교육받은 것으로 15분만에 펜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낸 펜 치고는 고급져 보이지 않나요? 교육도 앞서 1시간 30분 정도는 목공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교육이 포함되어 실질적으로 실습 교육은 2시간정도였습니다. 물론 황동관을 펜블랭크에 미리 본딩하는 작업이 되있어야 15분이긴 하지만 그 만큼 우든펜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매력적인 취미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