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목공 새내기

원목으로 캠핑용 롤테이블 제작 도전

이런 롤테이블이 갖고 싶었습니다....

요즘 캠핑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엄청나게 사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취미가 목공이라고 감성캠핑으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 가장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원목 롤테이블이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롤테이블은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부터 비싼건 3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저렴한 것은 보닌깐 비치나 너도밤나무와 같은 비교적 저렴한 원목을 사용한 제품이고, 월넛같은 비싼 원목을 사용한 경우엔 2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비치나 너도밤나무의 경우도 월넛과 같이 하드우드 계열로 테이블로 만들기에 부족함 없는 원목입니다.

 


필요한 재료

1. 원목 나무

 

공방에 있는 나무는 화이트오크와 월넛으로 개인적으로 밝은색보단 어두운 계열을 좋아해 월넛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가공하기 전의 월넛나무 제재목

최근 코로나로 원목값이 많이 올랐는데, 다행이 공방에 쟁여놓은 월넛들이 많이 있어 가격오르기 전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했습니다 ㅎㅎ 대략 8.1재정도 구매했고 나무값만 82,000원 정도 들어갔네요.

 

2. 철물

 

롤테이블의 철물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롤테이블 받침대를 만들 철물들입니다. 접힐 수 있도록 나온 제품으로 다리 2개용(테이블 사이즈 600mm)과 다리 3개용(테이블 사이즈 1200mm) 나눠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4인가족으로 1200mm의 넓은 테이블을 만들 것이라 다리 3개용짜리로 구매했습니다. 택배비까지 20,000원 들었네요.

 

롤테이블 철물

 

3. 웨빙끈

 

롤테이블 상판은 여러개의 긴 조각들의 모임으로 되어있는데, 이 조각들은 웨빙끈이라는 것을 붙여 만듭니다. 웨빙끈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프린팅 된것으로 최대한 이쁜 것으로 골라 구매했습니다 ㅎ 5M 구매했고 택배비까지 7천원 들었습니다.

 

프린트된 웨빙끈

 

4. 마감제

 

보통 월넛으로 도마나 가구를 만들경우 아우로 오일을 사용해 마감하긴 했으나 롤테이블의 경우 야외에서 사용하고, 뜨거운 냄비그릇이 닿기도 하니 바니쉬 마감을 여러번 하기로 했습니다. 비싼 월넛으로 만드는데 또 바니쉬를 저렴한건 쓰기 싫더라구요 ㅎ 그래서 꽤 인지도가 있는 레너사의 수성 바니쉬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택배비까지 20,000원정도 들었습니다.

 

수용성 바니쉬~


재단! 대패! 샌딩! 마감!

가장 먼저 제재목을 테이블 각 부위별 길이에 맞게 재단을 해줍니다.

 

각 부위별 길이에 맞게 재단

그런다음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를 이용하여 3면을 대패를 쳐줍니다.(나머지 한면은 테이블쏘로 정리가 됩니다.)

 

수압대패를 먼저 쳐주고
자동대페에 넣어 나머지 한면도 정리해 줍니다.

그 다음 테이블쏘로 상판과 다리가 될 부분에 맞게 절단해줍니다.

 

테이블쏘로 재단
다리가 될부분을 재단합니다

이런식으로 쭈욱 재단하여 다리가 될부분과 상판이 될 부분 모두 재단이 끝났네요. 이것만해도 꽤나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ㅠㅠ

 

재단된 롤테이블 다리와 상판 재료들

그래도 재단된 것만 봐도 벌써부터 뿌듯해집니다...는 개뿔 이제 죽음의 샌딩 시간입니다.

안그래도 샌딩은 오래 걸리는데, 부재가 많아 샌딩할 면도 많아져 더욱이 힘이 듭니다.

 

으아아~~~~

그런데 상판의 재료를 좀더 이쁘게 만들어보겠다고 사이드 4면을 곡선을 따기위해 가이드를 대고 그려줬습니다.

하지만 이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이것도 딴다고 엄청 시간 많이 잡아먹었거든요...

 

 곡선을 따기 위해 가이드를 대고 샤프로 그려줍니다. 근데 왜그랬을까.. 

곡선은 벨트샌더로 갈아줍니다.

 

갈갈갈갈갈 힘조절 잘못하면 양쪽이 대칭되지 못하고 더 갈려서 삐꾸가 됩니다(몇개 그렇게 해먹음..ㅜㅜ)

중간에 쉬면서 한컷...

 

넘나 힘든것...

 

다했다!!! 라고 했는데 중간에 한쪽면 안된 것을 찾습니다. (이런 ㅆ...)
다리가 될 부분의 끝 부분도 혹시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살짝씩 갈아줍니다.

이제 샌딩까지 마무리 되었으면, 바니쉬로 마감을 해줍니다. 목공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질때입니다. 오일이나 바니쉬같이 마감재를 바르는 순간 원목 본연의 색이 발연됩니다. 

 

바니쉬를 바른것과 안바른것의 차이

바니쉬는 한번에 끝내지 않고, 한번 바르고 말린다음 방수 높은 사포(600방)로 살짝 마감해주고 두어번 더 칠해줬습니다. 다행이 바니쉬는 금방 말라 오일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네요 ㅎ

 

한번 바니쉬 칠한 뒤에 살짝 갈아주면 허옇게 올라오면서 면을 잡아줍니다.
상판 뿐만 아니라 다리가 될 부분도 모두 바니쉬를 발라줍니다.


조립시작!

이제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조립을 시작합니다. 다리부터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롤테이블 철물은 굉장히 조립이 쉽습니다. 워낙에 잘나와서 나무만 재단이 잘 되어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조립이 가능합니다.

 

다리가 될 철물과 부재들
부재에 중간에 8mm 구멍을 내어주고
조립을 천천히 이어나갑니다.
철물에 나있는 홀에 맞춰서 먼저 홀을 파주고 철물과 동봉된 피스를 박아줍니다.
다리 3개 완성!

완성된 다리를 연결해주기 위한 브릿지도 만들어 줍니다.

 

브릿지 다리를 만드는중
요런식으로~

연결된 브릿지의 끝과 중간에 아까 만들어둔 3개의 다리와 연결합니다.

 

요런식으로~

이렇게 3다리를 모두 연결하면, 아래처럼 자립이 되어 위에 상판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완성된 롤테이블 다리 부분

상판이 다리와 고정하기 위해서 다리 끝부분에 홀을 파서 목심을 넣어 길이에 맞춰 잘라내어 고정할 부분을 만들어 줍니다.

 

목심은 목공본드로 마무리

마지막으로 상판을 모아 웨빙끈으로 붙이는 것인데, 정신을 어따 뒀는지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ㅎㅎ 그래서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상판 뒷면을 웨빙끈을 대고 피스나 타카를 치는데, 저는 타카핀으로 쳤습니다. 

 

요런식으로..

고정시킨 상판이 잘 올라가나 한번 올려봅니다.

 

상판이 잘 올라가네요 ㅎㅎ

상판 끝 부분에는 목심들어가 고정될 수 있도록 홀까지 뚫어 맞추면 완성!!

 

요런식으로 목심이 상판의 끝부분 홀에 들어가 고정합니다.


완성샷

만들다 지쳐서 그런지 제작의 뒷부분은 거의 사진이 없어 갑작스레 완성작이 나온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ㅎㅎ

 

다리부분을 펼쳐놓고

 

상판을 올리면 완성~
상판 끝부분은 요런식으로 고정됩니다~
완성샷~

무거운 물건을 올려서 지탱이 잘되는지도 한번 확인해 봅니다.

 

무거운 냄비와 프라이팬을 올려봅니다.
많이 올려더 큰 흔들림 없이 잘 버텨줍니다.

롤테이블의 큰 장점인 수납!! 상판은 돌돌돌 말리고, 다리는 접혀져서 수납하기가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접혀진 상판과 다리부분

롤테이블을 보관할 가방도 인터넷에서 구매했습니다. 고급 원목에 걸맞게 너무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ㅎ

타프폴대용으로 나온 가방인데, 사이즈가 적당해 보여 구매했습니다. 택배비까지 18,000원 들었네요.

 

타프 폴대 수납용 가방
롤테이블과 가방 사이즈 비교
다리 부분을 먼저 넣고

 

상판을 올린 다음에~
고정용 밴드로 고정까지!
롤테이블까지 넣은 모습
저렴해보이지 않고 괜찮네요 ㅎ 가방도 튼튼해 보이구요


총 제작 비용 및 기간

총 제작 비

 

1. 월넛 제재목 8.1재: 82,000원

2. 롤테이블 철물: 20,000원

3. 웨빙끈: 7,000원

4. 바니쉬: 20,000원

 

총 재료비 129,000원이 들어갔고, 제작 기간은 대략 4일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제 느낌상(?) 인건비 1일 20만원 x 4일 = 80만원

 

총 제작비 929,000원

 

여러분 그냥 롤테이블은 사서 쓰세요.